러시아 모스크바 경찰이 3일(현지시간) 다음달 8일로 예정된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를 앞두고 4주 연속 열린 ‘공정선거 촉구 시위’ 현장에서 강경 진압에 나서 800명이 넘는 시위 참가자를 체포했다. 러시아 야권 지지자들은 지난달 20일부터 주말마다 모스크바 시내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번 시위는 모스크바 선거 당국이 유력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요건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거부하면서 촉발됐다. 당국은 출마 예정 야권 인사들에게 모스크바 거주자 50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오도록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이들의 출마를 방해했다. 야권 인사 10여명이 요건을 달성했음에도 당국은 ‘서명 위조’ 의혹 등을 제기하며 후보 등록을 기각했다.